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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나의 이야기14

회나무 집 회나무 집 한 정 애 큰집을 두고 사람들은 회나무 집이라고 불렀다. 오래 되고 키가 큰 회나무는 할아버지의 내리사랑만큼이나 커다란 그늘과 많은 것을 주었다. 안마당과 바깥마당을 다 덮을 만큼 넓은 나무 아래에는 이웃 어른들의 이야기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2014. 10. 14.
유산 시어머니의 유산 한 정애 자명종이 따로 없다.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단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눈을 비비며 베란다 창문을 열면 밤새 새로운 꽃들이 뾰족이 얼굴을 내밀며 인사를 건넨다. 하루 일을 화초를 돌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었다. 시어머니가 애지.. 2014. 4. 1.
길 위의 사람들 길 위의 사람들 한 정 애 대전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하여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이나 광장 쉴만한 곳은 대부분 노숙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명당자리로 기차역 대합실을 꼽는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광장에는 자선 단체에서 나온 밥 차가 사.. 2012. 4. 30.
그리움 그리움 곱게 물든 은행나무 길을 걷다가 그리움만 줍고 왔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면, 오늘 그 병에 걸리고 싶더군요 - 윤보영의《내 안에 그대가 그리운 날》중에서 2011.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