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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어릴적 딸이 많았던 우리집은 아침이면 언제나 머리손질 때문에 전쟁을 치러야했다.매일 아침 머리손질하기 바빴다. 초등학교 4학년때 여름 어머니께서 나와 동생들 모두 모이라고 하시기에 갔더니 손에 가위를 들고 계시면서 모두 머리를 짧게 자르자고 하셨다. 당시 내 아래로 여동생.. 2012. 5. 1.
길 위의 사람들 길 위의 사람들 한 정 애 대전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하여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이나 광장 쉴만한 곳은 대부분 노숙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명당자리로 기차역 대합실을 꼽는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광장에는 자선 단체에서 나온 밥 차가 사.. 2012. 4. 30.
고향이름 운문면의 구룡산(九龍山), 발백산(髮白山) 봉우리들이 그 힘을 한층 뿜어낸 이곳, 산길이 평평하지 않고 험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마을 주변이 태산이고 골 안엔 아득하리 만큼 깊으며 계천을 따라 뚫린 산길은 양의 창자와 유사하다. 아무리 살펴봐도 이런 산촌에 어떻게 많은 주.. 2012. 4. 18.
아버지가 엄격해야 - 어른의 '큰 기침소리(권위)'가 사라지고나서 사회기강도 무너졌다 - 윤승원 수필가 엊그제 선친 기고(忌故)가 있었다. 엎드려 독축(讀祝)을 하면 아버지가 실제로 나타나셔서 바라보시는 것만 같다.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 생시에는 기를 못 펴고 살았다. 표정은 언제나 근엄하시고 말씀.. 2012. 3. 22.